우박 맞고 깨달은 인생과 날씨
어제(4월 13일 일요일)도
거의 매일 하는, 러닝을 하려고
밖으로 나가기 전 휴대폰으로 날씨를 봤어요
당시 시간은 오전 11시쯤,
날씨 앱에선 아마 1시간 뒤인
오후 12시부터, 80퍼센트 확률로 저녁까지 쭉
비가 온다던 걸로 기억합니다
하지만 저는 일기예보 보다
스스로 예측하는 날씨를 믿는 터라
해가 구름에 살짝 가려져있지만
간간이 얼굴을 보이며 빛으로 밝혀주는
비 안 올 것 같은 날씨를 보고 바로 달리러 나갔죠😙
6.4km쯤 다 뛰고, 시간 확인하니
예보에서 말한 12시는 이미 지나있고
날씨는 여전히 똑같았으며
운동도 끝내서 기분도 후련하고
날씨도 말끔~하고 선선하니~
속마음으로
"날씨는 역시 데이터나 관측으로 다 판단할 수 없나 봐~ 그리고 인생도 마찬가지지ㅎㅎ" 라며 좋아하던 그때...
하늘을 보니 한 500m~1km 앞쯤 하늘색이
어두워진 게 보였습니다.....
어두운 하늘이 가까이 올 때쯤
비가 조금씩 뚝뚝 떨어지더니...
날씨 예보에서 말한 비가 아니라 갑자기...
맞을 때마다 따갑고 엄청 차가운
우박이 내리는 겁니다❗❗❗
살면서 처음 맞아본 우박에 당황했고,
남서쪽에서 불어오는 강풍(제 예측으로는..)과
바늘로 찌르는 듯한 차가운 우박 콤보를 뚫으며
마치 저를 강풍과 우박 기술로 공격하는
어떤 능력자와 맞서듯이 앞으로 계속 헤쳐가며
나아갔습니다
약 15분 사투 후,
다행히 목적지인 교량 밑에 다 와갈 때쯤
강풍과 우박은 아무 일도 없던 듯
순식간에 삭제되어 사라졌고
저는 다시 한번 더 속으로 생각했습니다
"날씨는 정말... 언제, 어디서, 어떻게, 무엇이 되고, 변할지, 데이터와 관측으로 무조건 다 예측하고 설명할 수 없구나... 사람의 인생과 같은 것 같아..."
